무릉도원이나 청학동이 실제로 존재할까? 일본의 국보급 문화재로 지정된 조선 초기 화가 안견의 ‘몽유도원도’는 안평대군이 꿈에서 본 이상향을 그대로 화폭에 옮긴 그림으로 유명하다. 많은 사람들은 그 그림 속의 장면을 무릉도원이나 청학동으로 추정한다.그 그림 속의 장면이 어디에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고려 말 이인로가 최초로 찾으러 갔던 지리산 청학동이나 조선시대 김종직, 김일손, 유운룡 등이 찾았던 지리산 청학동은 전부 다르다. 청학동의 정확한 위치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아마 영원히 미궁으로 존재할지 모른다. 청학동이나 무릉
사람들이 여름만 되면 무릉도원을 찾는다. 무릉도원이 어떤 곳이기에 여름 복더위만 되면 등장할까. 그리고 누구나 무릉도원을 꿈꾸며 산다. 하지만 그 실체와 존재 여부에 대해선 명확하게 밝혀진 바 없다. 어렴풋한 문헌과 구전으로만 전해질 뿐이다. 동양에서는 무릉도원이지만 서양에서는 유토피아로 통한다. 일종의 이상향이다. 과연 무릉도원이 어떤 곳인지, 어디서 유래했는지, 어떻게 전해지고 있는지 정확히 한번 살펴보자. 무릉도원은 중국 도연명陶淵明(365~427)의 에 나온다. 핵심 줄거리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진나라
영남알프스의 맹주인 가지산(1,240m)과 두 번째로 높은 신불산(1,209m)을 남북으로 잇는 능선 사이에 능동산이 있다. 능동산(983m)은 영남알프스를 남알프스와 북알프스로 나눈다면 그 분기점에 있다. 특히 서쪽으로는 천황산(1,189m)과 닿아 있어 영남알프스의 심장부에 위치하고 있다. 능동산 산 이름은 모양새가 마치 큰 왕릉과 같이 둥글넓적하고 펑퍼짐하여 붙여진 것으로 추측된다. 능동산陵洞山을 한자대로 풀어 본다면 ‘큰 무덤’이라기보다는 ‘큰 언덕’처럼 산의 긴 능선에서 비롯된 이름임을 알 수 있다.쇠점골은 밀양한천의 최상
경북 영양군 수비면에서 발원해 울진군 서면과 근남면을 거쳐 동해로 흘러드는 왕피천은 총 연장이 68km에 달하는 긴 물줄기다. 이 강줄기 가운데 찻길이 없는 곳은 울진군 서면 왕피리 속사마을에서 근남면 구산리 상천동까지 약 5km 구간이다. 높은 산과 절벽으로 둘러싸여 개발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울진 왕피천은 오랜 세월 때 묻지 않은 비경을 간직할 수 있었다.오래 전부터 여름이면 왕피천의 무인지대에서 캠핑을 하거나 트레킹을 즐기는 이들이 있었다. 교통은 불편해도 속세를 벗어나 호젓하게 피서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
낙동강 상류의 한 지류인 ‘골포천’은 잘 알려지지 않은 골짜기로, 워낙 외진 곳에 위치해 접근이 쉽지 않다. 계곡 중간에 마을이 형성되어 있지만 높은 고개를 넘어야 닿을 수 있는 오지다. 골포천은 북쪽으로 오미산(1,071.1m)과 백병산(1,036m) 줄기가 둘러싸고 있고, 동쪽은 진조산(908.4m)에서 삿갓재로 이어지는 낙동정맥이 장벽처럼 막아서고 있다. 서쪽으로 터진 골짜기는 낙동강으로 이어진다. 해발 1,000m가 넘는 험준한 산줄기를 깊게 파고든 계곡이 바로 골포천이다.골포천이 관통하는 울진군 금강송면 전곡리 일대는 소광
‘논남기’란 특이한 이름은 옛날 선비들이 여기서 남쪽을 논했다 해서 생겼다. 지금은 줄여 ‘논남’이라 부른다. 강씨봉 기슭의 논남기계곡은 낮고 편안한 물살이 장점이다. 논남기는 물살은 차분하지만 발원지인 오뚜기고개부터 가평천까지 11km에 이르는 긴 계곡이다. 그중 돗자리 펴고 물놀이하기 좋은 곳은 강씨봉자연휴양림 부근이다. 휴양림 정문 매표소 부근에서 상류 방향으로 1km에 이르는 골짜기가 폭도 넓고 완만하며 수심도 깊지 않아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특히 휴양림 물놀이장으로 사용되는 계곡은 깊이가 무릎 정도라 유아를 동반한 여름
경기도 가평은 서울에서 가깝지만 예부터 ‘경기도 속 강원도’라 불리곤 했다. 그만큼 높고 깊은 산이 많다는 뜻이다. 이처럼 산이 많으니 여름철에 갈만한 계곡도 많다. 가평의 계곡 중 가장 잘 알려진 곳은 용추계곡이다. 맑은 물과 바위가 좋아 피서철이면 물놀이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이에 비해 조금은 덜 알려졌지만 물놀이하기 좋은 계곡이 칼봉산(899m)과 능선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경반계곡이다. 경반계곡은 칼봉과 매봉 사이에 있는 수락폭포에서 시작되어 계곡을 따라 5km 정도 내려오다가 가평천과 합류해 청평 부근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찾아오면 계곡만 한 곳이 없다. 계곡에선 물놀이가 최고지만 산꾼들은 계곡을 산행 대상지로 더 먼저 떠올린다. 그렇다면 강릉바우길 중 하나인 계곡바우길에 도전해 보자. 시종일관 시원한 계곡을 원 없이 걸을 수 있다. 더우면 그대로 알탕을 하면 되고 목이 마르면 깨끗한 계곡물을 퍼 마시면 그만이다. 여름에 즐길 수 있는 가장 시원한 산행, 바로 계곡바우길이다.계곡바우길은 원래 부연동, 가잔동, 면목치 지역의 3개 구간이 있었으나 대중교통이 없고 자가용 회수에 어려움이 많은 것을 고려해 2013년 3월부터 명목치
“버릿골은 버릿소가 볼 만하지.”덕풍산장 할아버지의 말은 최소한의 칭찬이었다. 강원도 삼척, 가장 깊은 첩첩산중에서, 다시 등산로가 없는 계곡을 따라 2시간 가까이 올랐다. 섬세한 폭포와 물웅덩이는 사람을 빨아 당기는 매력이 있는 물의 블랙홀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물과 가장 단단한 바위가 사랑하여 만들어낸 예술 작품이었다. 아기자기한 담쟁이 벽에서 폭포수가 떨어지고 깊이를 알 수 없는 검은 원은 매혹과 공포를 동시에 품고 있었다. 물의 블랙홀이 다른 세상을 보여 주겠다며 미묘한 힘으로 당기는 것이 느껴졌다. 비밀로 남겨두고